'튀는 생각'으로…예산 아낀 문경·김천

입력 2016-09-08 19:06  

경북도, 절감 사례 선정

문경시, 세계군인체육대회
카라반을 선수 숙소 활용…1166억 비용 절약

공무원이 직접 산업단지 조성
김천시, 232억원 아껴



[ 오경묵 기자 ]
경북 김천시 균형개발사업단 공무원들은 지난 6월 준공된 김천시 어모면 일반산업단지 142만㎡의 부지를 조성하면서 외부에 위탁하지 않고 직접 조성했다. 이를 통해 총 232억원을 절감했다. 위탁비와 보상·공사비 50억원, 금융비용 182억원 등이다. 평균 2년 걸리는 관련 부처 협의를 7개월 만에 끝냈고 평균 8년 소요되는 변전소 유치도 2년 만에 마무리했다.

김천시는 이 덕분에 산업단지 공급가격을 전국 평균보다 50% 낮은 3.3㎡당 36만원에 공급해 100% 분양에 성공했다. 박종태 시 균형개발사업단장은 “입주기업은 저렴한 분양으로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됐고 시는 산업단지 조성 전문 공무원을 양성하는 효과를 거뒀다”며 “산업단지 직영개발은 규모가 작은 농공단지를 제외하고는 전국 처음”이라고 말했다.

경상북도는 김천시를 포함해 총 1400억원의 예산을 절감한 우수사례 8건 등 총 13건의 우수사례를 올 연말 행정자치부에서 시행하는 ‘지방재정개혁 우수사례 발표대회’에 참가시킨다고 8일 발표했다. 정규식 도 예산담당관은 “김천 산업단지에 입주한 기업들은 기적 같은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며 “공무원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열정, 부처 간 협업이 다양한 재정절감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구미시는 지난 4월 전통시장인 새마을중앙시장에 10년 이상 방치된 건물을 공매로 사들인 뒤 어린이 장난감도서관을 조성했다. 이를 통해 그동안 밀린 3억원 상당의 체납 세금도 해결하고 시장도 활성화하는 효과를 거뒀다. 새마을중앙시장은 점포 수 593개, 하루 고객 3500명인 구미 대표시장이다. 20~30대 고객이 많지만 편의시설과 문화공간 부족으로 활력을 잃고 있었다. 구미시는 어린이를 동반한 젊은 주부고객을 유인하기 위해 카페 등이 갖춰진 장난감도서관을 마련했다. 대기업(신세계)과 전통시장 간 상생사업을 활용해 시가 부담할 비용을 아꼈다. 도서관 운영을 상인회에 맡게 부대수입도 얻고 있다. 구미시 관계자는 “젊은 고객들의 방문과 체류시간이 늘어나면서 시장은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경북도 사례발표대회의 최우수상은 지난해 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를 개최하면서 인근 8개 시·군과의 분산 개최로 국비 및 시비 등 총 1166억원을 절감한 문경시로 선정됐다. 경기장은 공동개최 시·군이 보유한 기존 시설을 이용했고 선수촌은 괴산 육군학생군사학교와 영천 야외 선수촌을 활용했다. 선수촌은 카라반 임대를 통해 해결함으로써 신축에 따른 예산을 투입할 필요가 없었다.

문경시는 국제행사를 치른 뒤 재정위기에 몰린 일부 도시의 사례를 답습하지 않고 아이디어와 협업으로 ‘문경의 기적’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북도는 지난해 말 행정자치부 우수사례 발표대회에서 4개 시·군이 장관상을 받아 총 6억원의 보통교부세 인센티브를 받았다.

안동=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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